2년 만에 복귀한 이용대,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드민턴 스타
2년 만에 복귀한 이용대,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드민턴 스타
  • 김용필 기자
  • 승인 2018.09.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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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년 만이다. 2016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국가대표를 은퇴했던 이용대(요넥스)가 다시 코리아오픈에 서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용대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빅터코리아오픈배드민턴 월드투어 슈퍼 500대회 남자복식 32강 경기에서 김기정(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세계랭킹 16위인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 조를 2-0(22:20, 21:16)으로 꺾고 국내 팬들에게 자신이 국제대회에 복귀했음을 알렸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지난 9월 3일 스페인마스터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대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 복귀 후 경기를 치른 건 공교롭게도 그가 은퇴 경기를 가졌던 코리아오픈이다. 이에 이용대도 “첫 경기부터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찾아와 응원해 줘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긴장하는 바람에 초반에 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겨서 기쁘다”며 복귀전 승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 조는 세계랭킹도 그렇지만 올림픽과 전영오픈 등 주요 대회에서 이용대의 발목을 잡았기에 어려움이 예고됐다.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게임은 시작과 함께 내내 끌려 다니며 이용대를 응원하던 관중들을 불안하게 했다. 후반에 역전을 하고서야 관중들은 마음껏 환호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코리아오픈에 출전했고, 국내 관중 앞에 서는 첫 경기라 긴장도 됐고, 체육관 적응도 그렇고 초반에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좀 뒤지긴 했지만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러시아 선수들에게 중요한 때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그보다 이긴 경기가 많았으니까 과거 전력은 신경 쓰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이용대는 과거에 자신에게 강했던 특정 선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기정 선수와 새로운 파트너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실업팀인 삼성전기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훈련해 왔고, 국가대표에서도 많은 세월을 함께 보냈기에 복식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둘의 호흡도 잘 맞는 편이다.
 
“예전에 많은 파트너와 했었고, 이제는 새로운 파트너와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스타일이 다른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김기정 선수와 하면서는 새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첫 경기를 통해 보셨겠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보다 다른 경기를 보여 줄수 있을 것 같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조금씩 만들어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용대는 국가대표를 은퇴했기 때문에 이번 코리아오픈에는 개인자격으로 출전했다. 그동안에도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협회의 나이제한 규정에 묶여 출전하지 못하다 고성현(김천시청)과 신백철(김천시청)이 법정다툼을 벌인 끝에 승소하면서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이번 코리아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국가대표팀 모두가 함께 행동했던 지난날과는 사뭇 다른 발걸음이었다.
 
“국가대표를 워낙 오래해서 그때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부담이 없어서 좀 편하게 게임을 하고 있다. 개인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왔다는 마음가짐은 항상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비록 국가대표를 은퇴했지만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40년만의 노메달을 지켜본 이용대의 마음도 무거웠다. 후배들이 국제대회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견줄 수 있을 때까지 이끌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은퇴했기에 선배로서 일말의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저조한 성적은 저희한테도 조금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후배들 경기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 앞으로 대회에 함께 나가면서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이고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잘하면 도쿄올림픽에서는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용대는 아시안게임에서 실망했겠지만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후배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그런 후배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때로는 조력자로 한국 배드민턴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생각이다. 일단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만큼 당장의 목표는 우승이다.
 
“코리아오픈에서 항상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김기정 선수와 분석 많이 해서 경기를 치르다보면 마지막에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국제대회 참가하면서 일단 랭킹을 올릴 계획이다. 세계랭킹 8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김기정 선수와 서로 뭐가 부족한지 잘 알고 있고, 경기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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