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배드민턴, 여복 희미해진 존재감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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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소희·신승찬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대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간 열리는데 여자복식은 32강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세계랭킹 8위인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 조와 랭킹 47위인 김혜린(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출전한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노메달의 수모를 면하게 된 것도 여자복식 때문이었고, 2017년 세계혼합단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여자복식의 힘이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중심역할을 한 종목이 바로 여자복식인데 최근 들어 주춤한 상황이다.
 
여자복식은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 조와 이소희·장예나(김천시청) 조가 쌍두마차처럼 이끌어 왔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오자 이소희·신승찬 조를 편성해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이소희·신승찬 조는 작년에는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더니,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13승 8패로 승률 61.9%를 기록 중이다. 급이 낮은 인도네시아마스터스와 말레이시아마스터스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낸 게 입상의 전부다.
 
사진 김혜린·공희용
사진 김혜린·공희용

솔직히 여자복식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이소희·신승찬 조 뿐이다. 랭킹 25위인 백하나(청송여고)·이유림(장곡고) 조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김혜린·공희용 조가 출전하는데, 47위인 랭킹에서 알 수 있듯 메달 보다는 큰 대회의 경험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소희·신승찬 조가 보여준 올해 성적으로는 동메달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야말로 강력한 중심축이었던 여자복식의 존재감이 희미해져버린 상황이다.

백전노장인 랭킹 19위 정경은·장예나 조는 은퇴가 다가오기에 꺼내든 카드 김혜린·공희용 조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과 뉴질랜드오픈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특히 레벨 3에 해당하는 말레이시아오픈(월드투어 슈퍼 750)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게 고무적이다. 하지만 김혜린과 공희용은 올해 초반에도 김소영(인천국제공항), 채유정(삼성전기) 등과 호흡을 맞추는 등 최상의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서로 천상의 파트너임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 마사키 마츠토모·아야카 타카하시(일본)

▲ 일본의 철옹성 무너뜨릴 자 누구인가

여자복식은 그야말로 일본의 독무대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무려 4팀이 올라있다. 뿐만 아니다. 이 4팀의 성적이 저조하면 그 뒤쪽에서 치고 올라와 우승하는 등 올해 대회 중 전영오픈을 제외하고 굵직한 모든 대회를 휩쓸었다. 일본은 아무래도 현재 세계랭킹 1, 2위 올라있는 두 팀이 출전할 확률이 높다.
 
세계선수권대회 3위에 오르며 랭킹 1위로 뛰어오른 유키 후쿠시마·사야카 히로타(일본) 조는 인도네시아오픈, 아시아선수권, 독일오픈에서 각각 우승을, 전영오픈에서 2위, 말레이시아마스터스에서 3위를 차지해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랭킹 2위인 마사키 마츠토모·아야카 타카하시(일본) 조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한 팀으로 올해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우승, 세계선수권과 태국오픈 2위, 인도네시아오픈 3위를 차지했다. 일본 선수들끼리 금메달 경쟁을 벌일 확률이 높다.
 
사진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여기에 랭킹 3위인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조와 랭킹 4위인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아니 라하유(인도네시아) 조도 가세하면서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줄곧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다 지난주에 3위로 내려앉은 첸칭첸·지아이판 조는 인도네시아오픈 3위, 말레이시아오픈과 말레이시아마스터스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그레이시아 폴리는 2014년에 마헤스와리와 짝을 이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데 올해 전영오픈과 태국오픈 우승, 인도네시아마스터스 2위, 세계선수권대회 3위 등 금메달 도전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이렇게 4팀의 각축전에 우리나라의 이소희·신승찬 조와 랭킹 7위인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태국) 조가 동메달 쟁탈전에 가세할 전망이다.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 조는 올해 태국마스터스 우승, 인디아오픈 2위, 싱가포르오픈과 태국오픈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세대교체의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잠깐의 부진을 씻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시안게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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