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배드민턴, 남복 대한민국의 간판 종목 개점휴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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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민혁 김원호
사진 강민혁·김원호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대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간 열리는데 남자복식은 32강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세계랭킹 36위인 김원호(삼성전기)·서승재(원광대) 조와 최솔규(요넥스)·강민혁(삼성전기) 조가 출전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이용대·유연성 조가 은메달을, 김기정·김사랑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남자복식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배출했다.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이든 금메달 1순위는 늘 남자복식이었다. 하지만 2016 리우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의 간판 종목인 남자복식은 개점휴업 상태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남자복식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확실한 차세대 주자라고 내세울만한 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치고 올라오는 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자꾸 파트너를 바꿔 새로운 조합을 시도만 하다 여기까지 왔다. 결국 세계랭킹 36위와 랭킹에도 올라있지 않은 팀이 아시안게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전영오픈에서 1회전에 탈락했고, 독일오픈에서 8강에 오른 게 최고의 성적이다. 그리고 서승재는 오히려 최솔규와 파트너로 출전한 대회가 더 많았다. 남자복식이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남자복식은 당장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보다 확실하게 믿고 갈 팀을 찾는 게 우선이다. 현재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배드민턴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남자복식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급한 문제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파트너를 해 왔던 김원호·강민혁 조가 50위권에 머물다보니 이번에 강민혁·최솔규 조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과연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진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
사진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인도네시아)

▲ 3파전 양상, 금메달은 누구에게?

남자복식은 세계랭킹 1위인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인도네시아) 조가 금메달에 약간 다가서 있는 형세다.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디아오픈, 인도네시아마스터스 등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가장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 조의 금메달 사냥에 걸림돌은 랭킹 3위인 타케시 카무라·케이고 소노다(일본) 조다. 역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팽팽한데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탈락한 것도 타케시·케이고 조 때문이다. 타케시 카무라·케이고 소노다 조는 올해 태국오픈과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했고,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타케시·케이고 조를 꺾고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세계랭킹 2위인 리준후이·리우유첸(중국) 조다. 리준후이·리우유첸 조는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2위에 올라 금메달을 노릴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공교롭게도 올해 기데온·수카몰조 조를 이긴 타케시·케이고 조는 리준후이·리우유첸 조에 패했고, 리준후이·리우유첸 조는 마르쿠스·케빈 조에 패하며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했다. 그야말로 3파전이 형성된 만큼 그 역학 관계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랭킹 4위인 리우쳉·장난 조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그리고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리준후이·리우유첸 조와 타케시·케이고 조에 패해 3위를 차지한 만큼 위의 3파전에 합류하기는 힘겨워 보인다. 리우쳉·장난 조는 랭킹 7위의 타쿠토 이노우에·유키 카네코(일본 독일오픈 우승, 인도네시아오픈 2위, 태국오픈 3위) 조, 9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리안 아르디안토(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마스터스 우승, 독일오픈 2위) 조와 동메달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에서 순식간에 국제무대에서 찾아보기 힘겨운 상황이 돼버린 남자복식.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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