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배드민턴, 여단 성지현 이번에는 메달권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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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지현,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진 성지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대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간 열리는데 여자단식은 32강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세계랭킹 9위인 성지현(인천국제공항)과 랭킹 366위인 안세영(광주체고)이 출격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한 선수 중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는 세계랭킹 1위인 타이쯔잉(대만) 뿐이다. 타이쯔잉은 당시 우리나라의 배연주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딴 이후 지금까지 4개의 동메달만 따냈다.
 
우리나라는 여자단식에서 성지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에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성지현은 그동안 단체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을 뿐 개인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성지현은 9위라는 세계랭킹에서 볼 수 있듯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가는 길이다.
 
성지현은 올해 16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60%에 미치지 못한다. 인도네시아오픈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게 최고의 성적이다. 역대 전적에서 자신보다 상위 랭커에게 대부분 열세다. 특히 최근 톱랭커에 진입한 랭킹 5위인 첸유페이(중국)에게 인도네시아오픈과 아시아선수권대회 오픈에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랭킹이나 올해 거둔 성적을 토대로 봤을 때 성지현은 잘하면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본인도 이를 아는 듯 우승을 목표로 내건 후배들과 달리 출사표에서 “실력을 전부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다”며 다소 마음을 비운 듯 한 모습을 보였다. 랭킹도 하락했고, 체력도 전성기 때만 못한 성지현이 노련함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진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광주체고 1학년인 안세영은 그야말로 비장의 카드다. 성지현을 제외한 단식 선배들이 각종 대회에서 그만그만한 성적으로 랭킹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대표팀의 막내이자 세계랭킹 366위인 안세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깝게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멀게는 차기 아시안게임과 차기 올림픽까지를 염두 해 둔 배수진이다. 어차피 메달권에 진입 못하고 출전하는데 의의가 있다면 미래를 책임질 선수에게 경험을 쌓게 하자는 판단이다.

안세영은 주니어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직 성인 무대에서는 보여준 게 없다. 올해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뒀지만 상대팀이 배드민턴 변방의 국가들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그야말로 안세영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데뷔전인 셈이다. 국가대표 선배들을 모두 꺾고 당당히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된 안세영이 국제무대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만으로 흥미로 울 것 같다.
 
사진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
사진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

▲ 랭킹 1위 타이쯔잉의 독주 누가 막을 것인가?

여자단식은 세계랭킹 1위인 타이쯔잉의 시대다. 올해 타이쯔잉은 여자단식에서 독보적이다. 올해 출전한 7개의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5승 2패로 승률이 무려 94.6%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오픈, 말레이시아오픈, 아시아선수권대회, 전영오픈까지 세계선수권을 제외하고 올해 열린 굵직한 대회를 대부분 석권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랭킹 7위인 허빙지아오(중국)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랭킹 4위인 라차녹 인타논(태국)이다. 역대 전적에서 10승 11패로 박빙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마스터스 결승에서도 라차녹 인타논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단식 우승을 후보를 꼽는다면 타이쯔잉과 랭킹 2위인 아카네 야마구치(일본)와 랭킹 3위인 푸살라 신두(인도)다. 아카네 야마구치는 독일오픈 우승과 전영오픈 준우승 이후 잠시 슬럼프를 겪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3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푸살라 신두는 태국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3각 편대의 위용을 과시했다.
 
슬금슬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라차녹 인타논과 랭킹 8위인 노조미 오쿠하라(일본)도 여전히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고, 세대교체 후 새롭게 떠오른 중국의 신예 첸유페이와 ㅎㅓ빙지아오 등이 메달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찔끔찔끔 앞만 내다보다 허송세월 하느니 때로는 무모한 도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베테랑과 무모한 도전에 나선 신예의 조합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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