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대회를 통하여 국내 배드민턴의 경기력 향상과 국위 선양을 꾀하고자 지난 1991년도부터 매년 세계 최고의 정상권 선수들이 참가하는 코리아오픈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코리아오픈은 세계선수권, 토마스컵, 우버컵 등의 레벨 1 대회에 이어 레벨 2의 국제대회로 BWF 슈퍼시리즈 등급이다. 한국은 코리아오픈대회 개최를 계기로 애틀랜타올림픽(1996), 시드니올림픽(2000), 아테네올림픽(2004), 베이징올림픽(2008), 런던올림픽(2012), 리우올림픽(2016) 등에서 메달을 획득하여 스포츠를 통한 우리 한민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9월 1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2017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주최 대한배드민턴협회, 후원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체육회)가 성대하게 열렸으며 각 종목 예선전을 치르고 17일 결승전까지 총 6일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가 펼쳐졌다. 

'2017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대만•덴마크•독일•러시아•말레이시아•미국•불가리아•스위스•스코틀랜드•스페인•싱가포르•인도네시아•인디아•일본•잉글랜드•중국•캐나다•태국•트리니다토바고•프랑스•홍콩 등 총 22개국 약 350여 명이 총상금 60만 달러(한화 약 6억 7천여만 원)를 놓고 개인전 5종목으로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선수는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손완호(김천시청), 여자단식 세계랭킹 3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출격했다. 여자 복식조로는 장예나•이소희 조(랭킹 3위), 정경은•신승찬 조(랭킹 5위)가 출전했다. 특히 본선 진출을 확정해 놓은 혼합 복식조의 경우 최솔규•채유정 조(랭킹 12위)가 각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멋진 승부를 기대했다. 하지만 최솔규는 9월 12일 남자복식 예선에서 김재환(원광대)과 호흡을 맞춰 중국의 한청카이•저우하오둥과의 대결에서 1게임 초반에 기권패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최솔규 선수는 경기에 앞서 훈련 도중 착지 동작에서 왼쪽 외측 반월상 연골 부분이 손상되어 눈물을 머금고 경기를 포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 선수는 한 달 정도 회복기를 가질 예정이기에 일본오픈 슈퍼시리즈(9월 19일 개막)에 출전을 못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2017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의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안방에서 치러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품지 못했다. 5개 종목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여자복식 장예나•이소희 조의 은메달, 남자단식 손완호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셈이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1991년부터 시작한 코리아오픈에서 '노 골드'에 머문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안방 대회 노 골드가 아쉽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이후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이다.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자단식 
이번 대회에서 국내 배드민턴 팬들의 관심은 세계랭킹 1위 손완호 선수의 활약에 쏠렸다. 손완호는 1번 시드를 받았다. 손 선수는 지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기에 이번 '2017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서 생애 처음으로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할지 기대를 모았다. 

손완호는 대회 5일째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시니수카 긴팅(세계랭킹 24위)과의 대결에서 1-2로 패해 3위를 차지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손 선수는 13일 단식 32강전에서 중국의 후앙 유시앙을 2-0(21:18, 21:16)으로 제압하여 16강에 진출했다. 손완호 선수는 14일에 열린 본선 16강전에서 인도의 파루팔리 카시얍을 2-1(21:16, 17:21, 21:16)로 승리하여 8강에 안착했다. 다음날 이어진 본선 8강에서 손 선수는 세계랭킹 26위 사미르 베르마(인도)를 2-1(20:22, 21:10, 21:13)로 제압하여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손완호 선수는 1게임에서 접전 끝에 20-22로 패했지만, 2게임과 3게임에서 압도적인 기량 차를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손완호는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 주 일본오픈 슈퍼시리즈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동메달) 목표를 이루는 등 전반기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후반기에는 5개 남은 슈퍼시리즈 대회에서 잘해서 겨울 슈퍼시리즈 최종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 선수는 "한국에서는 복식의 인기가 많은데, 복식 선수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포커스가 저에게 많이 오고 있어 관심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더욱더 잘해서 (남자)단식이 조금 더 응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완호의 우승을 기대했던 남자단식은 생애 첫 슈퍼시리즈 결승에 오른 인도네시아의 안토니 시니수카 긴팅(세계랭킹 24위)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4강전에서 대한민국의 손완호에게 승리로 이변을 자아내며 결승에 오른 안토니 시니수카 긴팅은 자국의 조나단크리스티(세계랭킹 22위)와 접전 끝에 2-1(21:13, 19:21, 22:20)로 코리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남자단식1위      안토니 시니수카 긴팅(GINTING ANTHONY, 인도네시아)
남자단식2위      조나단 크리스티(CHRISTIE JONATAN, 인도네시아)
남자단식3위      손완호(한국)
남자단식3위      TZU WEI WANG(대만)

여자단식
여자단식은 세계랭킹 1위의 타이츠잉(대만), 2위 야마구치아카네(일본), 3위 성지현(대한민국), 4위 푸살라V신두(인도), 캐롤리나마린(스페인) 등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여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여자단식의 경우 지난 대회 2위를 차지한 성지현(MG새마을금고)을 비롯해 한국 여자단식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에이스 이장미(MG새마을금고), 김가은(삼성전기), 김효민(한국체대)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쉽게 '노 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단식의 금메달은 인도의 푸살라V신두가 거머쥐었다. 푸살라V신두는 일본의 노조미 오쿠하라에게 2-1(22:20, 11:21, 21:18)로 승리를 따내며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단식1위      푸살라V신두(V. SINDHU PUSARLA, 인디아)
여자단식2위      노조미 오쿠하라(NOZOMI OKUHARA, 일본)
여자단식3위      BING JIAO HE(중국)
여자단식3위      AKANE YAMAGUCHI(일본)

 
남자복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남자복식은 정의석(MG새마을금고)•김덕영(국군체육부대, 랭킹 54위) 조, 최혁균(동의대)•박경훈(한국체대) 조가 32강전을 치르고 본선 진출했다. 또 한국 남자복식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에이스 최솔규(한국체대)•김재환(원광대) 조가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솔규 선수의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솔규는 남자복식 예선(9월 12일)에서 김재환(원광대)과 호흡을 맞춰 중국의 한청카이•저우하오둥과의 대결에서 1게임 초반에 기권패 했다. 최 선수는 경기에 앞서 훈련 도중 착지 동작에서 왼쪽 외측 반월상 연골 부분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남자복식 예선은 고교생 혼합복식 나성승(전대사대부고)•성아영(유봉여고) 조, 남자복식 정의석(MG새마을금고)•김덕영(국군체육부대) 조 등이 32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처음 국제대회 남자복식에 출전한 유연성(수원시청)은 외국인 파트너 림킴와(말레이시아)와 호흡을 맞췄다. 기대를 모은 유연성•림킴와 조는 일본의 신예 호키 타쿠로•고바야시 유고 조에 1-2(22:20, 13:21, 20:22)로 역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복식은 세계랭킹 1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와 세계랭킹 3위인 마르쿠스 페르날디 지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인도네시아) 조가 결승에서 격돌했다. 이날 결승 1게임에서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는 경기 중반까지 뒤지다 역전에 성공하고 21-19로 이겼다. 이어진 2게임에서는 경기 초반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는지 19-21로 역전패하면서 금메달의 향방은 3게임으로 넘어갔다. 3게임은 초반부터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가 18-14로 앞서다가 마르쿠스 페르날디 지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 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연거푸 점수를 따내면서 게임 스코어 21-15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는 결승 경기에서 사용한 라켓을 관중을 향해 던져 예상치 못한 선물을 선사해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남자복식1위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MATHIAS BOE•CARSTEN MOGENSEN, 덴마크)
남자복식2위      마르쿠스 페르날디 지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몰조(GIDEON MARCUS FERNALDI•KEVIN SANJAYA SUKAMULJO, 인도네시아)
남자복식3위      TAKESHI KAMURA,KEIGO SONODA(일본)
남자복식3위      TAKURO HOKI,YUGO KOBAYASHI(일본)

여자복식
대한민국 여자복식은 세계랭킹 4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와 정경은(김천시청)•신승찬(삼성전기, 랭킹 5위) 조가 출정했다. 정경은(2016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여복1위)•신승찬(2017 미국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여복1위) 조는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고 장예나(2017 싱가폴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여복3위)•이소희(2017 싱가폴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여복3위) 조는 지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여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정도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여자복식의 결승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장예나•이소희 조는 17일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29위 중국의 황야충•위샤오한에게 0-2(11:21, 15:21)로 패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랭킹은 숫자에 불과한 셈이다. 이날 장예나•이소희 조는 1게임에서 3-6으로 불리하게 시작했으며 8-7로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6점을 내리 주고 결국에는 10-20 더블 스코어까지 끌려간 끝에 11-21로 첫판을 내줬다. 2게임도 초반 3-8로 중국에 밀리다가 결국 4-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장예나•이소희 조가 황야충•위샤오한에게 2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지만 다시 4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15-21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자치했다.  

결승 경기를 마친 장예나•이소희 조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결승전다운 경기를 못 보여드렸다.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마음껏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장예나는 “이제 쉬운 상대는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상대 선수들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예나는 “우리만 결승에 올라서 부담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부담을 이유로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하면서 느낀 부담감도 전했다. 

끝으로 이소희는 “일본오픈 이후 파트너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파트너십이 완전히 해체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와 함께 출전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예나는 “내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에서는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복식1위      황야충•위샤오한(YAQIONG HUANG•XIAOHAN YU, 중국)
여자복식2위      장예나,이소희(한국)
여자복식3위      KAMILLA RYTTER JUHL,CHRISTINNA PEDERSEN(덴마크)
여자복식3위      MISAKI MATSUTOMO,AYAKA TAKAHASHI(일본)

혼합복식 
'2017 빅터 코리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혼합복식은 대한민국의 혼합복식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에이스인 최솔규(한국체대)•채유정(삼성전기) 조가 기대를 모았다. 최솔규•채유정(세계랭킹 11위) 조는 지난 수디르만컵에서 중국의 루카이•후앙야치옹(랭킹 2위) 조를 누르고 대한민국의 우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경훈(한국체대)•백하나(청송여고) 조, 최혁균(동의대)•이유림(장곡고) 조, 김덕영(국군체육부대)•김혜린(인천국제공항) 조, 김재환(원광대)•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 서승재(원광대)•김하나(삼성전기) 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대한민국의 혼합복식은 불운이 찾아왔다. 12일 채유정(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추며 본선 진출을 확정해 놓은 최솔규가 남자복식 예선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을 했기 때문이다. 최솔규는 남자복식 예선에서 김재환(원광대)과 호흡을 맞춰 한쳉카이-조우하오둥(중국)과 맞서다가 1게임에서 기권했다. 최 선수는 이번 코리아오픈은 물론 다음 주 열리는 일본 오픈 슈퍼시리즈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이날 예선에서는 고교생 혼합복식 나성승(전대사대부고)•성아영(유봉여고) 조가 32강에 진출했다. 

9월 14일 대회 3일째 혼합복식의 서승재(원광대)•김하나(삼성전기) 조가 16강에서 세계랭킹 14위인 홍콩의 탕춘만•체잉수에트 조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다음날 이어진 8강전에서 서승재(원광대)•김하나(삼성전기) 조는 말레이시아의 찬펭순•치아이신 조에 1-2로 아쉽게 패했다. 김하나는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범실이 많아서 경기에서 졌다고 생각한다. 결과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서)승재와 함께 파트너를 이룬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서승재는 “점수관리를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경기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7일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은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인도네시아에게 돌아갔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프라빈 조르단•데비 수산토(세계랭킹 7위) 조가 중국의 왕이류•후앙동핑(랭킹 13위) 조를 2-0(21:17, 21:18)으로 제압하고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1위      프라빈 조르단•데비 수산로(PRAVEEN JORDAN•DEBBY SUSANTO, 인도네시아)
혼합복식2위      왕이류•후앙동핑(YILYU WANG•DONGPING HUANG, 중국)
혼합복식3위      PENG SOON CHAN,YEE SEE CHEAH(말레이시아)
혼합복식3위      MARVIN EMIL SEIDEL,LINDA EFLER(독일)
 

이익형 기자 / 사진 류 환 대기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