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태국이 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태국 여자 배드민턴 팀은 25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임팩트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에서 중국을 3-2로 이겼다.
태국의 홈이긴 하지만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었다는 건 그야말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태국의 승리 원동력은 세계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라차녹 인타논을 비롯한 단식이다.
태국은 단식 3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3-2 승리를 거뒀다. 랭킹 11위인 니차온 진다폴, 22위인 부사난 옹밤룽판이 자기 몫을 해내면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당연한 거지만 단식에서 하나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한때 중국이 여자단식 1, 2, 3위를 휩쓸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단식에서 전패했다는 건 중국 배드민턴 역사에 오점이 아닐까 싶다.
8월에 있을 아시안게임을 염두해둔 것일 수 있지만 랭킹 8위 허빙지아오를 놔두고 32위인 카오 팡지에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리쉐리를 출전시킨 전략이 결과론적으로 실패함으로써 태국에 뜨거운 밤을 선사했다.
1경기 단식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이 랭킹 5위인 첸유페이(중국)를 2-1(15:21, 21:9, 21:14)로 이기면서 출발이 좋았다.
2경기 복식에서는 랭킹 8위인 라윈다 프라종자이‧종콜판 키티타라쿨(태국) 조가 랭킹 1위인 첸칭첸‧지아이판(중국) 조에 0-2(17:21, 20:22)로 패했다.
3경기 단식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랭킹 11위인 니차온 진다폴(태국)이 랭킹 32위인 카오 팡지에(중국)를 2-1(19:21, 21:19, 21:12)로 따돌리면서 태국이 승기를 잡았다.
4경기 복식에서 랭킹 106위인 삽시리 태라타나차이‧푸티타 수파지라쿨(태국) 조가 260위인 후앙야치옹‧탕진후아(중국) 조에 1-2(26:24, 17:21, 18:21)로 패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5경기 단식에서 랭킹 22위인 부사난 옹밤룽판(태국) 이 돌아온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쉐루이(중국)를 2-0(21:11, 21:9)으로 꺾으며 승리를 거뒀다.
부사난 옹밤룽판은 경기가 끝난 후 "내 꿈이 실현됐다.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는 중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팀원들이 최선을 다한다는 걸 보았다.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나 역시 최선을 다했다. 리쉐루이를 이렇게 쉽게 이길 줄 몰랐다. 결정적인 경기에서 그녀를 이기는 꿈이 실현됐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태국은 26일 오후 1시에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1980-1981년 대회 이후 37년 만에 우승을 노리며, 태국은 우버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