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태국오픈 우승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28회나 정상에 올랐던 스타 선수! 168㎝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파워와 높은 점프, 강력한 스매시로 코트를 호령하면서 배드민턴 선수와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 지난 2006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6살 동생' 이용대 선수와 처음 짝이 되어 호흡을 맞춘 후 2009년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정상의 남자복식 듀오로 활약!

故 정재성 감독, 편안하게 영면·永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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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오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 고(故) 정재성 삼성전기 배드민턴팀 감독 발인이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다. 이날 발인에는 故 정재성 감독이 현역 시절 7년간 남자복식 파트너로 활약하며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이용대 선수를 비롯한 정훈민 삼성전기 코치, 김기정 등 삼성전기 소속 배드민턴 선수들이 운구했으며 배드민턴 관계자를 비롯한 선·후배와 제자들 역시 정재성 감독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지난 3월 9일 오전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이용대와 짝을 이뤄 동메달을 따낸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날벼락처럼 전해졌다. 향년 36세다. 당시 경찰은 고(故) 정재성 감독이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자택 거실에서 홀로 잠을 자다가 숨진 채 아내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정재성 감독이 3년 전 건강검진에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인을 조사했다. 당시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평소에 따로 지병이 있다고 듣지는 못했다. 얼마 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경황이 없다"고 전했다. 

故 정재성 감독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 셔틀콕 스타 이용대 선수는 정재성 감독과 7년 가까이 호흡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다. 선수 시절에는 함께 삼성전기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다. 특히 이용대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故 정재성 감독과 동메달을 딴 뒤 포옹하는 장면을 담은 흑백사진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용대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당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정재성(You will be in our heart forever. Rest In Peace Jung Jae Sung)”이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이용대 선수는 故 정재성 감독의 약 23년 선수 생활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짝꿍'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김동문·하태권 조가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한국 남자 배드민턴 복식조의 후계자는 2006년 정재성·이용대 조였다. 당시 주니어 대표이자 고교 2학년이었던 이용대 선수는 제일 큰 형님 같은 정재성 선수를 따라가면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재성·이용대 조는 1회전에 탈락하여 남자복식 강화에 더욱 집중하면서 세계랭킹 1위의 시대를 누렸다. 2012년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에서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웠으며 故 정재성 감독의 은퇴 무대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아픔을 딛고 동메달을 획득한 뒤 정재성 감독과 이용대 선수는 서로 끌어안고 펑펑 울어 배드민턴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정재성 감독 은퇴 이후 이용대 선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국가대표로 뛰면서 정재성 감독과 함께 한 소속팀 삼성전기와 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서 인연을 이어왔다. 故 정재성 감독과 이용대 선수의 헤어짐은 이용대 선수가 2017년 삼성전기에서 요넥스코리아 배드민턴단으로 이적하면서다. 

당시 정재성 감독은 이적하는 이용대 선수에게 "실업팀 선수로서 좋은 조건을 추구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용대도 세월이 지나면 은퇴할 날을 맞을 것이고 그때 가서 대표팀이든, 실업팀이든 지도자로 다시 의기투합할 기회가 오지 않겠나. 용대와도 그렇게 덕담을 주고받았다. 나중에 나이 먹고 서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때 다시 만나자고…"라며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기에 두 사람의 인연은 실로 안타까움을 더한다.  

故 정재성 감독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해외 배드민턴 선수들도 추모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한, 전 세계의 배드민턴 전문 매체들도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전설' 정재성 선수가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3월 1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리총웨이(세계랭킹 2위) 선수가 정재성 감독의 별세 뉴스를 접하고 "슬픈 소식이다. 그의 부인과 두 아이에게 조의를 표한다. 그의 가족이 강하게 이겨내기를 기도하겠다"며 애도했다. 리총웨이 선수는 정재성 감독과 1982년생 동갑으로 남자 단식 세계랭킹 2위를 달리는 배드민턴 스타 선수다. 덴마크 배드민턴 복식 전문 선수인 마티아스 보에는 트위터에 “정재성 감독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끔찍한 소식이다. 친구여 편히 쉬소서”라고 슬픔을 전했다. 

잉글랜드 배드민턴 선수 크리스 애드콕도 SNS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뉴스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자 전설이었다.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났다”고 애도했다. 인도 여자단식 사이나 네흐왈도 SNS에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전한다. 배드민턴에 슬픈 날이다"며 슬퍼했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정재성·이용대에게 패해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말레이시아의 쿠킨키드-탄분헝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이 소식을 들어 유감이다. 그는 선수로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남자복식 스타 고위시엠-탄위키옹도 SNS에 "슬프고 충격적인 뉴스를 들었다. 

배드민턴 세계는 남자복식의 전설적인 선수를 잃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여자 단식 스페인의 캐롤리나 마린(Carolina Marin) 선수 역시 자신이 페이스북에 정재성 감독의 사진을 넣어 "배드민턴 가족에게는 정말 어렵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당신은 항상 우리 마음 속에 있을 것입니다. 평안히 쉬시길 정재성"(Really difficult and hard day for the badminton family. You will always be in our hearts. Rest in peace, Jung Jae Sung.)이라고 애도했다. 

故 정재성 감독은 2005년 태국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28회나 정상에 올랐던 스타 선수였다. 특히 정재성 감독은 168㎝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파워와 높은 점프, 강력한 스매시로 코트를 호령하면서 배드민턴 선수와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지난 2006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6살 동생' 이용대 선수와 처음 짝이 되어 호흡을 맞춘 정재성 감독은 2009년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정상의 남자복식 듀오로 활약했다. 

이처럼 故 정재성 감독과 이용대 선수는 2011년 프랑스오픈 슈퍼시리즈 1위,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1위, 2012년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1위에 오르며 배드민턴 팬을 열광시켰으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함께 하며 간판으로 활약했다. 故 정재성 감독, 편안하게 영면·永眠 하시길… 

이익형 기자  사진 류환 대기자·세계배드민턴연맹·캐롤리나 마린 페이스북·이용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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