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누각의 하나인 영남루와 단군과 한국 8대 국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 표충사를 비롯해 아랑각·밀양향교·무봉사 등의 명승고적과 가지산도립공원·층층폭포·시례호박소·수산제수문·추화산·밀양강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관광자원 많아!

밀양시, 자연경관 수려 유물·유적 많아 영남지방 일일관광지 각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9월 11일 전국최초로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을 갖춘 배드민턴의 메카 밀양시에 배드민턴 경기장 준공식이 열렸다. 밀양시 배드민턴 경기장은 2014년 9월에 착공하여 180억 원의 사업비로 연면적 7,198.81m², 지하1층 지상1층, 관람석 2,500여 명(가변형 관람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녹색건축 인증서를 받은 건물로 방송실·심판실·운영실·웨이트실 등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추었다. 

이 장소에서 지난해(11월 21~27일) 한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 1,1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여 '2016 밀양 요넥스 코리아주니어 오픈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올해에도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밀양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13살 이하, 15살 이하, 17살 이하, 19살 이하 등으로 나뉜 국제 배드민턴 대회가 열린다. 

경상남도 밀양시는 부산과 대구간의 교통의 요지이며 도내의 주요 곡창지대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물·유적이 많아 영남지방의 일일관광지이다. 북동쪽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지며 낙동강과 밀양강 유역에는 저평한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다. 북쪽에 가지산·운문산, 서쪽에 천왕산·덕암산, 동쪽에 천황산·향로봉·재약산 등의 험준한 산들이 솟아 있다.

이들 산지에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모두 낙동강의 지류를 이루고 있다. 밀양강은 이 지역의 중앙을 남북으로 흐르다가 산내천·단장천 등과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또 서쪽의 청도천과 남쪽의 해양강이 각각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과 합쳐진다. 밀양강을 따라서 남북으로 길고 넓은 지역에 걸쳐 발달한 하안평야(일명 삼문들)는 농경지와 시가지로 이용되고 있다.

밀양 시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 1점·보물 7점·사적 1·중요무형문화재 1점·천연기념물 2점· 중요민속자료 1점, 도지정문화재인 유형문화재 39점·무형문화재 3점·기념물 13·문화재자료 43점 등이 있다. 밀양시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물·유적이 많아 영남지방의 관광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주요 관광자원으로는 한국 3대 누각의 하나인 영남루와 단군과 한국 8대 국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 표충사를 비롯해 아랑각·밀양향교·무봉사 등의 명승고적과 가지산도립공원·층층폭포·시례호박소·수산제수문·추화산·밀양강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관광자원이 많다. 특히 산내면 남명리에는 여름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이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밀양시는 삼한시대부터 농경문화를 꽃피웠기에 지방행정의 중심지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남아 있다. 선사시대 유물·유적으로는 하남읍의 남전리지석묘군(경상남도 기념물 제48호), 삼랑진읍·초동면·상동면·산외면 등의 고인돌군, 무안면의 석기와 토기, 부북면의 고분군, 활성동 고분 등이 있다. 삼국시대 것으로 알려진 추화산성은 둘레가 약 715m의 석성으로 성내에는 우물 2곳·성황사·봉수대 등의 터가 남아 있다.

불교 문화재로는 천황산표충사(경상남도 기념물 제17호)가 있으며, 경내에는 표충사청동함은향완·표충사3층석탑(보물 제467호)·표충사석등(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호)·표충사대광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과 사명대사의 금란가사와 장삼(중요민속자료 제29호)이 보존되어 전해진다. 그밖에 무안면 무안리의 표충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 소태리5층석탑(보물 제312호)이 있으며, 삼랑진읍에 만어사3층석탑(보물 제466호)·밀양숭진리3층석탑(보물 제468호), 활성동에 영원사지보감국사부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호)·영원사지보감국사묘응탑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호), 내일동에 무봉사석조여래좌상(보물 제493호), 교동에 백운사범종(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7호) 등이 있다.

유교 문화재로는 교동에 밀양향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14호)와 칠탄서원(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2호)·예림서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9호)·표충서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2호)을 비롯해 점필재문집책판과 이존록(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75호)·성호선생문집책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77호)·어연당부산포진해유문서(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08호)·소눌선생문집책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76호) 등이 전해오고 있다.

건축물로는 내일동에 영남루(보물 제147호)·천진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7호)·아랑각(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호)과 교동에 월연정(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이 있다. 그밖에 어연당(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90호)·선화십칠년왕녀태실(경상남도 기념물 제29호)·밀양단장면허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0호) 등이 있다.

영남루 야경
영남루 야경

영남루 야경 
영남루(보물 제147호)는 고려 공민왕(1365년) 때 부사 김주(金湊)가 신라 시대 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가 되어 전래해 오던 작고 초라한 누각을 철거한 후 진주 촉석루의 제도를 취해 개창(改創)하여 큰 독립된 누각이 되었다. 특히 영남루는 우리나라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침류각과 본 누각 사이를 달월(月)자형의 계단형 통로로 연결하여 건물의 배치와 구성에 특징을 배가 시켰다.

웅장한 기풍으로 인해 당당하면서도 회화적인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어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루로 일컬어 왔다. 영남루는 밀양인들의 서정에 깊이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의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관광명소이다. 게다가 맑고 깨끗한 밀양강과 어울려 강물에 비친 영남루의 아름다운 야경은 최고의 경치로 손꼽히고 있다. 

시례 호박소
시례 호박소

시례 호박소
호박소는 영남 알프스로 일컫는 1,189m의 재약산 자락과 1,240m의 가지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 있는 가운데,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다. 호박소 계곡은 백옥같은 화강암이 수십만 년 동안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루고 있다. 마치 그 모양이 마치 절구(臼)의 호박 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이라고 한다. 또한, 명주실 한타래가 들어갔을 만큼 깊었다고 하는 설화 같은 얘기도 전해지며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호박소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祈雨所)였다고 한다. 

표충사 사계 
표충사 사계 

표충사 사계 
신라무열왕 원년(654) 원효대사가 지금의 극락암 자리에 초암을 짓고 수도하는 어느 날 아침 재약산 쪽을 바라보니 대밭 속에서 오색서운(五色瑞雲)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가람을 짓고 이름을 죽림사(竹林寺)라 하였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국사가 1,000여 명의 대중을 맞아 불법을 중흥하여 동방 제일선찰(第一禪刹)이 됐으며 1290년(충렬왕16) 천희국사가 선풍을 관장하니 일국의 명찰이라 일컫게 되었다.

또 조선 현종(1839) 때 월파 천유화상이 임진왜란을 맞아 승병을 일으켜 큰 공훈을 세운 서산·사명·기허 등 3대 선사를 모신 표충사당(表忠寺堂)을 이곳으로 이건 하면서 절 이름도 영정사(靈井寺)에서 표충사(表忠寺)라 명명한 절로 주위 산세가 뛰어난 곳이다. 특히 재약산의 사계에 따라 수시로 변화는 주위 풍광이 장관을 이루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월연정 풍경
월연정 풍경

월연정 풍경
월연정(月淵亭)은 본래 월영사(月影寺)가 있던 곳으로 월영연(月影淵)이라 하였다. 월연정은 한림학사 등 여러 요직을 지내다가 기묘사화를 예견하여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월연 이태(月淵 李台)선생이 중종 20년(1520년)에 세운 정사(亭舍)로 처음에는 쌍경당(雙鏡堂)이라 편액(扁額)하였다.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영조 33년(1757년)에 8대손인 월암(月菴) 이지복(李之復)이 쌍경당을 복원하였다.

월연정은 가장 좌측인 남쪽에 있으며 동향을 하고 정면 5칸, 측면 2칸의 5량(樑)구조로 팔각지붕을 한 이익공계(二翼工系) 건물이다. 가장 북측에 위치하고 제일 높은 언덕에 있는 월연대(月淵臺)는 남동향을 하고 있으며 월연정 주위에 건립된 제헌(齊軒), 월연대등 모두 풍치 수려한 곳에 무리를 이루어 정자의 기능을 가지며, 놓인 지형에 맞추어 모두 각기 다른 평면을 지니고 있다. 

재약산 억새 
재약산 억새 

재약산 억새 
밀양, 울산, 청도 일대 해발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 중의 하나인 재약산은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재약산 동쪽의 사자평 지역은 125만 평에 이르는 광활한 분지가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벌판이다.

억새가 밀집해 있는 곳만도 5만 평에 이를 정도다. 사자평 고원은 두 봉우리 사이의 해발 800m 지점부터 완만한 타원형의 언덕들로 이어진다. 사자평 억새는 어른 가슴 정도 밖에 안 올 정도로 키가 작다. 잎새도 가늘고 투박하며 꽃이삭은 거친 산정의 바람에 닳아서인지 뭉툭하고 짧다. 

위양못 이팝나무
위양못 이팝나무

위양못 이팝나무 
위양못은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동쪽에 위치한다. 현재 안동권씨의 완재정이 있는 제방이었으나 원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수리구역의 제방으로 바뀌었다. 완재정의 못은 양야지(陽也池) 또는 양양지(陽良池)라 하였다. 둘레가 4, 5리나 되었으며 지중(池中)에는 다섯 개의 작은섬이 있었다. 이 못물로 넓은 들판에 물을 대었고 사방의 제방에다 가목(佳木)과 기화(奇花)를 심어 신라·고려 이래로 생민이택의 근원으로 삼았으며 은자(隱者)들이 소요하는 곳이라 하였다.

이에 양양지와 제방은 신라와 고려 이래로 농사를 짓기 위한 저수지인 동시에 인위적으로 풍치를 가꾼 명소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위양못은 둘레에 크고 작은 나무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어 이른 봄에 피는 못가의 이팝나무로 유명하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봄비 내리는 위양못가는 걷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해천 생태하천 
해천은 조선 성종 10년인 1479년에 축조된 밀양읍성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자 만든 너비 5.9m의 해자(垓字)로, 1980년대 내일동, 내이동 일원의 밀양 시내에 교통, 주차난 등으로 복개되어 그동안 유지수 부족과 오수 유입 등으로 인해 환경과 수질오염이 심각했다. 이에 밀양시는 해천 생태하천 복원을 추진하여 복개도로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하천준설과 함께 오수차집관로, 수경시설 설치, 여울과 소를 만들고 수생 식물 식재, 토속어종의 지속적인 방류로 수생태계 건강성과 다양한 형태의 생물 서식환경을 조성하였다.

이에 하천자정능력 증진과 시민들에게 문화·여가 공간을 제공하여 도심 속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해천은 매일 저녁 음악분수, 워터스크린을 통해 찾는 이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주말에는 문화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주변 독립운동가 생가지를 이용한 해천 항일 운동 테마거리 조성으로 밀양의 얼을 되살리고 애국사상을 고취하는 역사교육 체험 관광지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수변공원
수변공원

수변공원
'물의 도시'인 밀양시는 '한국의 아일랜드 파크'로 지칭할 정도로 치수와 하천 가꾸기 사업이 잘된 도시이다. 응천(凝川), 또는 남천(南川), 을자(乙子)강 등으로 역사의 변천에 따라 이름이 달리 지칭되었던 밀양강은 1995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생태계 복원과 자연형 하천조성사업을 추진한 결과, 맑은 물이 도심지를 감싸 흐르고 광활한 강변 둔치는 울창한 삼문송림과 용두연 유원지를 연계하여 유채꽃밭과 암각화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각종 체육시설 등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유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미리벌민속박물관·얼음골축음기소리박물관
미리벌 민속박물관은 초동면 범평리의 옛 초등학교 자리에 만든 사립 박물관으로 30여 년간 모은 민속품 등 2,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특징은 전시물을 그대로 노출해 전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질감을 느끼면서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예 교실과 민속에 관한 교육도 함께 시행하고 있어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얼음골축음기소리박물관은 주변에 영남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맑은 계곡과 명품 얼음골 사과의 주산지이며 밀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밀양 얼음골 입구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 제1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는 2·3·4 전시실과 교육실이 갖추어져 있다. 초기 소리 과학 유물인 태엽식 축음기, 진공관 전축, 진공관 라디오, 초기 전화기 등 소리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유물을 보존 전시하고 있다.  

가지산
가지산은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및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있다. 가지산 도립공원은 흔히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1240m), 취서산, 간(1092m) 일원과 천성산(812m) 등의 일원을 포함하여 1979년 11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은 전국도립공원 중 범위가 넓어서 석남사 및 인접 양산군지구로 나누어진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헌·가지·운문·천황·간월·신불·취서산 등이 일대 산군을 이루고 있다.

가지산에는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능선을 따라 종주할 수 있다. 가을이면 석남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쌀바위는 등산객의 눈길을 이끈다. 가지산 정상 주변에는 암릉이 많다. 나무가 별로 없는 대신 시야가 훤하게 트이고 바로 앞에 있는 듯한 백운산, 호박처럼 생겼다는 연못 호박소가 있다.  

천황산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봉(主峰)은 사자봉이며 남쪽 5km 부근에 솟아 있는 재약산과 맥이 이어져 있다.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 인근 일대의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 산군(山郡)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으며 수미봉·사자봉·능동산·신불산·취서산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 가을철 환상적인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이기도 하다.

서쪽 산기슭에는 천년고찰인 표충사(表忠寺)를 비롯하여 부근에 내원암(內院庵)·서상암(西上庵) 등의 사찰과 높이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층층폭포[層層瀑布:毘盧瀑布], 무지개가 걸리는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다. 천황산의 북쪽 사면에는 가마볼·호박소(臼淵) 등의 명소 외에 단열냉각에 의한 물리적 현상으로 여름에도 골짜기에 얼음이 어는 얼음골(천연기념물 224)이 있다. 

얼음골 
얼음골 

얼음골 
오랜 옛날부터 시례 빙곡으로 불렸던 얼음골은 재약산(1,189m) 북쪽 중턱 해발 600~750m의 노천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얼음골은 대지의 열기가 점점 더워 오는 3월 초순 무렵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대개 7월 중순까지 유지된다.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되면 바위틈새의 냉기가 점차 줄어든다. 또한, 이곳 주변에는 겨울철에도 계곡물이 잘 얼지 않고 오히려 바위틈에서 영상의 더운 김이 올라 고사리와 이끼들이 새파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신비한 이상기온 지대이다.

4월부터 시작되는 우수기에 맑은 날이 많을수록 더위가 심할수록 바위 틈새에 얼음이 더 많이 얼고, 더 오래 유지 된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비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얼음이 얼어 있는 기간이 예전만큼 길지 않지만,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소름이 돋을 듯한 시원한 바람은 크게 변함이 없다. 얼음이 어는 바위틈은 여름 평균기온이 섭씨 0.2℃이며 계곡을 흐르는 물은 평균 4~8℃로 웬만큼 참을성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2분 이상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다.

얼음골 주변의 지형은 얼음이 어는 돌밭(安山巖)과 계곡을 중심으로 동남·서 3면으로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 촬영지 '오구'
영화 촬영지 '오구'

영화 촬영지 '오구·청풍명월·방자전'
영화 '오구'(감독 이윤택, 2003)는 죽음을 앞둔 노모의 씻김굿을 통해 고달픈 이승의 한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의 공식 상영작으로 등록 문화재 제152호 밀양 퇴로리 이병수 가옥을 주된 배경으로 영화의 90% 이상이 밀양에서 촬영되었다.

밀양시에 거주하는 실제 인간문화재들도 영화에 출연하여 신명 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촬영지는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퇴로리에 있다. 영화 '청풍명월'(감독 김의석, 2002)은 황폐한 시대에 최고의 검객으로 손꼽히는 지환(최민수 분)과 규엽(조재현 분)의 엇갈렸던 운명을 다룬 무협 사극으로 규엽의 칼에 맞은 지환이 숨어지내는 곳이 만어산어산불영경석을 모신 만어사 미륵전과 절 앞 너덜겅지대에서 촬영되었다.

밀양의 8경 중 하나인 새벽녘에 보는 만어사의 운해와 3대 신비 중 하나인 쇳소리가 나는 만어사 경석 또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촬영지는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이다.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 2010)은 춘향을 사랑한 방자 때문에 미화된 거짓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현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농익은 해학, 방자 춘향 몽룡의 은밀한 드라마와 은근한 에로티시즘, 유머 코드가 더해진 작품이다.

방자가 물에 빠진 춘향의 신발의 건져 나오는 장면에서 나오는 계곡이 밀양 산내면에 위치한 '호박소'로 밀양의 8경 중 하나로 뛰어난 풍경뿐 아니라 시원한 계곡물로도 유명한 곳이다.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334-1에 자리 잡고 있다. 

정리 이익형 기자   자료·사진 제공 밀양시청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