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나 실업팀으로 진학해야 하지만, 대학의 인원이나 실업팀의 인원이 제한적이기에 상당히 어려움 많아! 진학 못 할 경우 자치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경우 힘들고 안타까워! 0인 실력을 적어도 6에서 7까지 실력을 올려놓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아닐까…! 처음부터 10을 갖춘 선수를 선발하거나 스카우트하여 팀을 구성하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아…!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2018 중고연맹회장기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체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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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창덕여고(교장 김득호)는 1941년 서울 신당동에서 경성제3고등여학교로 개교하여 1949년에 종로구 재동으로 이전하면서 창덕여자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었다. 40년 후인 1989년 2월 28일 현재 위치한 송파구 방이동으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학교이다. 창덕여고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통해 재학생 생활의 자신감과 활력을 증진시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심신이 건강한 학교를 만들고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수영, 배드민턴, 건강체력 증진교실 등 실기 중심의 생활체육을 학교에서 배우게 하여 졸업 후 사회체육과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실천한다. 이렇게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고 생활화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열의만이 아니라 체육시설의 구축 덕택이다. 이는 지역사회 연계 없이도 교내에서 진행될 수 있는 체육시설이야말로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강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방증(傍證)하듯 창덕여고는 지난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경남 밀양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고부 단체 1위를 차지했다. 정나은·김유림·이은지·권령은·장채현·박도원·이다윤·김선영 등이 출전한 창덕여고는 결승에서 범서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여자고등부 정상에 등극했다. 결승에서 창덕여고는 1단식에서 범서고의 박가은에게 승리를 내준 후 2단식의 정나은, 3복식의 이다윤·박도원 조, 4복식의 정나은·이은지 조가 내리 승리를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창덕여고의 이은지 선수는 지난해 11월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마감한 2017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서 서울체고의 김준영 선수와 조를 이루어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정나은, 이은지 선수는 2017 말레이시아 주니어 오픈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명환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감독 
"배드민턴의 경우 생활체육이 잘 되어 있다. 고교부터 생활체육 쪽으로 레슨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개발하고 별도로 지도 교육하고 있다. 지도자로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한다. 대학에 갔을 때 학생들이 배드민턴을 통해 생활체육 쪽으로 진출할 수 있다. 선수 생활뿐만 아니라 직업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교 때부터 지도해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운동하는 학생들은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생활체육의 경우 배드민턴이 잘 되어 있기에 직업 선택에 있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사로 감독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김명환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감독 
김명환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감독 

지난 2월 5일 서울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를 방문했다. 창덕여고는 '2018 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고부 단체 1위를 차지했기에 올 한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모든 스포츠의 엘리트 선수는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개인이든 단체든 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야지만,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엘리트 선수가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도자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여러 방향으로 자구책을 마련한다. 창덕여고 체육관에서 만난 김명환 감독 역시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김 감독은 배드민턴을 선택한 학생들의 진로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한다. 

김명환 감독 말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배드민턴 학생선수들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과의 경쟁도 치러야 한다. 학생 선수들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에 다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친 후 서울이나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하려고 노력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진학 흐름은 당연한 듯하여 보이지만, 이 흐름 속에는 지방의 학생들도 서울로 진학하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의무교육이기에 각 시·도별로 100% 진학한다. 하지만 고교 때부터 문제는 발생한다. 고교를 마치고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이게 100%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학이나 진출을 못 하는 학생들의 진로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성적을 내더라도 못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에서 운동하는 학생의 경우 지방의 대학에 잘 안 가려는 경향이 있다. 낯선 환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 배드민턴부가 있는 학교에는 지방에서도 진학하려고 몰리다 보니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여자배드민턴부의 경우 제한적이기에 대학 진학 문이 상당히 좁은 상태다. 모든 게 경쟁이다 보니 학생들의 진로 문제에 고민이 많다."

김명환 감독의 고민은 간단했다.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가 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학생 선수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실업팀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진학 고민을 늘 생각하는 김 감독은 배드민턴부의 감독으로서의 고민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고민을 함께하고 있었다.

김명환 감독은 2013년도에 창덕여고로 발령받아 학생들과 만났다. 김 감독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 교사로 재직하며 교육자로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김명환 감독은 창덕여고에서 핀수영과 배드민턴부를 책임지는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제가 여기 창덕여고에는 2013년도에 왔다. 2014년부터 운동부 감독을 맡고 있는데 올해로 5년째 접어들었다. 일반 교사로 재직을 했는데 학교를 옮겼을 때 학교에 운동부가 있으면 담당을 하는 것이다. 일반 교사직으로 체육 교사를 맡아 스포츠를 다 담당을 한다. 현재 예체능부장을 맡아 배드민턴과 핀수영을 맡고 있다. 서울체고에서 근무할 때는 근대5종 종목 감독도 했다. 중경고에서는 축구와 펜싱, 인라인 등 3개 종목 감독을 했었다. 체고에 있을 때는 전국체전에서 3연패를 했었고 중경고에 있을 때는 펜싱을 맡았는데 3년 동안 근무하면서 전국체전 3연패를 했었다. 금메달만 한 50여 개 정도 땄다."

이처럼 김명환 감독은 일반 교사직으로 재직하면서 체육 교사로도 활동을 하면서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해왔다. 각 학교에 재직하면서 금메달 획득 등 커다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학교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인 부분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종목 코치와 함께 협업을 통해 선수를 훈련하고 지도하면서 학생들이 제반적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늘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제가 배드민턴부에서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데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 선수들의 훈련은 코치와 협업하고 행정적인 부분의 경우 제가 맡아서 처리 한다. 종합적으로 전체적인 관리를 한다고 보면 된다. 학교 스포츠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대학이나 실업팀으로 진학시켜야 하는데 대학의 인원이나 실업팀의 인원이 제한적이기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 진학을 못 할 경우 자치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에 그러한 학생들이 나오면 조금 힘들고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 선수가 있다면 100% 진학이 가능하다. 창덕여고에서 학생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다. 중학생 선수가 창덕여고에 진학하고 싶을 경우 교육청을 통해 진학 신청(1지망 또는 특기자 원서 제출)을 하면 교육청에서 해당 학교를 배정해준다. 학생 선수의 경우 체육 고교는 선발권이 있지만, 일반 고교는 선발권이 없기에 교육청을 통해 학생을 배정받게 된다는 의미다.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는 올해 신입 학생 선수 4명이 진학했다. 신입생을 포함하여 재학생 등 올해 총 12명의 학생 선수가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를 이끌어 나간다. 올해 첫 단추로 단체전 우승도 맛보았기에 출발이 좋다. 김명환 감독은 12명의 학생 선수와 함께 올해도 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자 훈련에 매진하고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김 감독은 배드민턴 非 전문출신이기에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자로 지도자로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를 맡아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김명환 감독은 자신을 비롯하여 각 학교의 비전문 출신인 감독들 역시 배드민턴인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창덕여고가 서울시 송파구에 있다 보니 송파구 배드민턴협회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협회에서 지원을 해주어 체육관 시설물을 교체하기로 되어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저희도 협회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생활 체육하시는 분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원포인트레슨도 한다. 또한, 꿈나무 육성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 역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 역시 대견스럽다. 배드민턴을 전문적으로 한 사람이 아니다. 경기장에 갔을 때 현장에서 조금은 많이 쓸쓸하다. 게다가 저와 같은 학교 감독들은 기존 선수 출신이 아니고 유대 관계가 없다 보니 어울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 실제로 중·고교의 감독을 맡은 지도자들은 교육자이기에 비 전공자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아무래도 협회 차원 측에서도 배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오슬기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코치 
"배드민턴을 하고 서울에 오면 좋은 대학에 못간다는 이야기가 간혹 들리고 있다. 지방의 경우 운동을 정말 힘들게 시켜서 좋은 대학이나 실업팀으로 가게 한다. 그러다보니 창덕여고에 가면 좋은 대학 못간다란 이야기를 들었다. 창덕여고 학생 선수들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곳에 코치로 와서 조금씩 전통을 쌓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지방에서 저희 창덕여고로 진학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을 정도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오슬기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코치 
오슬기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코치 

오슬기 코치는 창덕여고에 부코치로 2년간 재임하다가 2017년 1월 1일부터 공식으로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배드민턴을 하는 후배들을 만난다는 느낌으로 간식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창덕여고 학생들과 처음 만났다. 학생들도 추운 겨울에 음료수와 과자를 한 보따리 들고 체육관을 방문한 오 코치를 기억하고 있다.

소위 서울 아이들은 깍쟁이란 소리를 듣는다. 오슬기 코치 역시 창덕여고 학생 선수들을 만나기 전까지 '서울 깍쟁이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만난 오 코치는 그러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단박에 알게 됐다. 

"지방에서는 서울 아이들은 깍쟁이란 소리를 많이 한다. 지방 학교에서 학생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들도 그런 소리를 곧잘 하곤 했는데 아이들을 만나보니 전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아이들이 순수하면서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그래서 제가 주변 인식을 바꿔주려고 한다. 생각보다 착한 게 아니라 원래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이다. 그러다 보니 제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훈련하면서 즐겁고 힘든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을 추억으로 남기게 하고 싶다. 좋은 학교 진학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즐기면서 운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슬기 코치는 군산 나운초교 3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나운초교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한 오 코치는 전주로 전학 가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배드민턴 선수 생활은 대교에서 5년, 영동군청에서 3년을 했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은퇴하자마자 1년도 되지 않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창덕여고에서다. 그러기에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 학생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첫 제자들이기도 하다.

오슬기 코치는 스스로 신세대 코치임을 강조하면서 학생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운동할 경우에는 무서운 지도자 모습 그리고 운동 후에는 편한 언니,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을 했다. 이처럼 오 코치는 뜻한 바를 유지하고자 노력을 했지만, 현실을 녹녹지 않았다. 학생들은 오슬기 코치가 공식적으로 코치직에 수행하면서 살짝 변했다란 느낌을 받고 있었다.

"제가 부코치 때만 해도 아이들과 살갑게 지내곤 했었다. 아이들도 웃는 얼굴이 많았다. 지금은 말도 안 하고 경직된 모습이 보인다. 처음보다 확 바뀌어서 당황스러웠다. 훈련을 하다 보면 큰소리도 내고 운동도 힘들게 하는데 어느 날 듣기로는 제가 변했다고 아이들이 느끼는 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부코치 때 만난 아이들은 벌써 졸업을 했다. 부코치 때 만난 1학년이 지금 3학년이다. 그러다 보니 정확하게 부코치와 코치직을 전부 경험한 학생들은 3학년밖에 없다.

졸업한 학생들은 지금도 전화가 온다. 졸업한 학생들은 제가 생각한 것처럼 편안하게 언니처럼 대하는 것 같다. 현재 2학년은 신입 때부터 보다 보니 현재 코치의 모습만 기억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든 저든 살짝 과도기를 겪는 거라 생각한다. 서로 사춘기 같은 것을 겪는 것 같다. 훈련할 때는 힘들게 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편한 코치가 되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오슬기 코치는 신세대 코치다운 지도자로 성장하고픈 마음이 크다. 이에 학생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쉽지는 않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알게 모르게 갭(gap)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 코치는 강압적인 단체 훈련보다는 조금은 여유가 있는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억압된 훈련을 하도록 하지 않고 있다. 제가 압박된 훈련을 해봤기에 되도록 선수 스스로가 부족한 면을 찾아서 훈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편안한 훈련을 하게 되면 나중에 더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인 훈련을 많이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알고 하는 것과 압박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단체 훈련도 하지만, 개인마다 부족한 것을 깨우치도록 알려주고 있다. 개개인 선수의 단점을 알고 있기에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선수들은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다. 모든 선수가 다 같을 수 없다. 그러기에 지도자들은 각 선수의 개인 성향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강하도록 노력한다. 오 코치 역시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쉽게 파악하여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여 장점으로 이끌어내는 선수가 있는가 반면, 이해력이 떨어지거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늦게 깨우치는 선수들도 있다. 모든 지도자는 선수들이 좋은 곳으로 진학 또는 진출하도록 노력한다.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오슬기 코치 역시 한켠으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목표이다. 물론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좋은 성적으로 내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에 자칫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학생 선수들은 '왜 이것을 해야 하나…"란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 자칫 목표를 상실해 버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대학 진학의 문도 좁아지고 실업팀 문도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힘들게 운동을 하는데 재미까지 잃어버리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목표지 너희가 우승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 이야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을 내는 것은 진리다. 하지만, 지칠 수 있다. 개인마다 다르다. 성향이 각자 달라서 훈련을 하다 보면 지도 방식에 따라 받아들이는 학생이 있는가 반면, 못 받아 들이는 아이들도 있다. 개인 성향이 운동에도 연관이 된다. 고민 중에 하나이긴 하다."

오슬기 코치는 올 상반기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자 한다. 이미 첫 단추로 '2018 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고부 단체 1위를 차지했다. 조금은 수월한 상태다. 그럼에도 창덕여고 여자배드민턴부의 허리를 바짝 조이고 있다. 우승을 위한 조임이 아니다.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위한 조임이다. 선수 중에는 늘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가 있다. 이길 줄 아는 선수는 분명 경기 도중 지고 있음에도 역전에 성공하여 승리를 따낸다. 그래서 오슬기 코치는 아이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배드민턴은 실력 격차가 크지 않다. 이기는 아이들은 이기는 방법을 안다. 못 이기는 아이들은 경기 중 19점까지 먼저 앞선 상황임에도 승리를 놓치는 아이들이 있다. 그게 안타깝다.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은 지고 있더라도 분명 잡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하기에 이기는 것 같다. 지는 아이들은 이기고 있더라도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걸 깨우쳐야 할 것 같다. 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상반기에 집중도를 발휘할 생각이다."

남민지 부코치
남민지 부코치

오슬기 코치는 현재 한국체대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도자로 더욱 성장하고자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 현역 선수 시절에 몸으로 습득한 기술과 학업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제자들에게 전수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오 코치는 '훌륭한 지도자는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지도자는 좋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든 게 아니라 좋은 꽃을 만드는 게 지도자란 말을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대학, 좋은 실업팀의 경우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하거나 선발해서 팀을 구성하는 거다. 그렇게 상품을 만들어서 시합에 내보는 거다. 그러면 상품이 뜨는 거다. 하지만 진정한 지도자는 선수들 개개인을 이쁘게 다듬고 훈련도 시키면서 좋은 꽃으로 만들어주는 게 훌륭한 지도자란 말이 확 와닿았다. 당연히 좋은 선수가 있고 잘하면 좋겠지만, 이 선수가 실력이 0인데 적어도 6에서 7까지의 실력을 올려놔도 훌륭한 지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처음부터 10을 갖춘 선수를 선발하거나 스카우트하여 팀을 구성하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이다. 현실적으로는 힘들지만, 해볼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그게 저의 몫이다."

글 이익형 기자  사진 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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