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이자 삼성전기 감독인 정재성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경찰은 고(故) 정재성 감독이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자택 거실에서 홀로 잠을 자다가 숨진 채 아내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정재성 감독이 3년 전 건강검진에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검도 의뢰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평소에 따로 지병이 있다고 듣지는 못했다. 얼마 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경황이 없다"고 전했다.
故 정재성 감독은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지난 2006년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뽑힌 정재성 감독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동메달을 시작으로 여러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정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명콤비’ 이용대 선수와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남자 복식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정재성 감독과 이용대 선수는 2006년 처음 팀을 이룬 뒤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면서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기도 했다. 이용대 선수와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함께 했다.
故 정재성 감독은 지난 2012년 은퇴한 뒤 삼성전기 코치와 2017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지난해 11월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남자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故 정재성 감독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33호에 차려졌다.
이익형 기자 사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