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종목 스포츠 그리고 레저스포츠까지 포함하면 생활 체육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상당히 많기에 각 지방단체를 비롯하여 정부가 나서 공공시설물 확충해야! 각 시·도·군 협회도 공공기관이기에 똑같이 예산을 편성하여 협회 사무국 운영비인 사무실 고정비와 행정 업무 직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있었으면…!

경상남도 배드민턴 협회, 올 한해 엘리트 육성에 조금 더 치중할 생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는 1983년 5월 5일 김형대(제2대 마산시의회 시의원) 초대 통합 새마을 경남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마산·창원·진주 등을 중심으로 새마을 통합 경남배드민턴연합회를 창립됐다. 당시 통합 발기인으로는 김형태·박태만·김정수·박석근·조중남·김기원·허태홍 등이다. 그리고 마산·진주·창원에서 배드민턴클럽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인근 시·군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하시는 분들이 뜻을 모아 '새마을 통합 경남배드민턴연합회'를 탄생시켰다.

잠시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연혁을 살펴보면 1984년 6월 1일 진주시 배드민턴 연합회가 경상남도 연합회에 등록을 했다. 1986년 1월 1일 제2대 김정수 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마을 통합 경남 배드민턴연합회를 '새마을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로 개칭했다. 9월에는 공원과 산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동호인들을 초대하여 친선교류 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 30년사 책자

1988년 1월 1일 새마을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를 '한국사회인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로 개칭했다. 1990년 2월 1일 김해시 배드민턴연합회가 경상남도연합회에 등록했다. 특히 1991년 1월 1일 한국 사회인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를 '생활체육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로 개칭하면서 당시 생활체육 배드민턴 연합회 출범을 알리게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왔다. 이후 경상남도에 속한 각 시·군인 통영시, 마산시, 창원시, 창녕군, 함안군 등이 '생활체육 경상남도연합회'에 등록을 했다. 

또한, 2014년 기준 경상남도 각 시·군 클럽 현황을 살펴보면 거제시(22개), 거창군(10개), 고성군(6개), 김해시(49개), 남해군(10개), 마산시(31개), 밀양시(10개), 사천시(13개), 산청군(6개), 양산시(24개), 의령군(3개), 진주시(28개), 진해시(15개), 통영시(14개), 하동군(8개), 함안군(6개), 함양군(5개), 합천군(7개) 등 총 320개 클럽이 있는 것을 파악됐다. 현재 2018년 1월 기준 인구 동향에 따라 경상남도 각 시·군의 클럽은 늘어났거나 줄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는 2013년 당시 생활체육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자료를 남기고자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 30년사 책자를 발간했다. 2년 동안 도 연합회와 각 시·군 연합회 그리고 320개 클럽 자료를 취합하여 1983년부터 2013년까지 과정을 활자로 남겼다. 그리고 생활체육 경상남도 배드민턴연합회 역시 통폐합 과정을 거쳐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로 거듭났다. 

이만기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장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엘리트의 총본산이었다. 각 시·도 배드민턴협회장의 경우 생활체육 출신이 많았고 그전에는 엘리트 출신이 많다. 크게 보면 스포츠이기에 종목별로 50개 스포츠가 있고 그중의 하나가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 종목 하나로 놓고 본다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롯하여 각 시·도 배드민턴협회 그리고 각 시·군 배드민턴협회 등이 생활체육도 끌어들이고 엘리트도 육성시켜야 한다. 배드민턴을 통하여 국민의 정서가 더 발달하고 안정되고 차분화되면서 화합하고 단합했으면 한다. 현재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생활체육에 신경을 더 많이 썼으면 한다. 오히려 각 시·도 협회는 엘리트에 더욱 관심을 두고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하고 쓰고 있다.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역시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조화를 잘 이루어서 발전하려고 한다. 각 시·도 협회도 각자의 몫이 있다."

지난 1월 12일 본지는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를 방문하여 이만기 협회장을 비롯하여 임원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업무차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이만기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장은 바쁜 일정임에도 어렵게 시간을 내주었다. 인터뷰 당일 경남 배드민턴협회는 감사를 앞두고 있어 분주한 모습이었다.

어렵사리 인터뷰 시간을 내준 이만기 협회장은 앞으로 배드민턴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롯하여 각 시·도·군 배드민턴협회 등이 조금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즉 이 협회장은 정부 지침에 따라 각 스포츠 단체의 통폐합이 이루어졌고 배드민턴 역시 통폐합을 거쳐 1년이란 기간을 조금 넘게 달려왔기에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고 소위 '첫술에 배부르랴'(무슨 일이든지 처음부터 단번에 만족할 수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라는 말이 있듯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탄탄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친 것이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이만기 협회장의 배드민턴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오랜 과거부터 전국A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모르는 일반 대중은 이 협회장이 배드민턴을 그저 동네에서 재미 삼아 치는 정도로 알고 있다. 방송에서 역시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씨름에서 이미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이만기 협회장은 현재도 천하장사란 타이틀로 소개가 되고 회자되기에 배드민턴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만기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장
이만기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장

"배드민턴은 우리나라 국민과 잘 맞는 것 같다. 특히 순환기(循環器) 계통 쪽에 상당히 좋다. 심폐량이 좋아지면서 근육에도 상당히 좋아진다. 게다가 셔틀콕을 치는 게 역동적이다 보니 생각하게 할 정도로 두뇌플레이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특히 파트너와 함께하기에 배려, 이해, 용서, 칭찬 등을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란 것은 인생사에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스포츠를 알고 바라보며 실천한다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문제 되거나 정서적이나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반듯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배드민턴을 통해서 지역 사회에 대해 봉사도 할 수 있다. 다른 종목은 쉽지 않다."

이만기 협회장은 경남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재학 시절이던 1983년 제1회 천하장사 씨름 대회 결승에서 '모래판의 여우'로 불리던 최욱진 선수를 꺾고 우승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씨름 선수 시절 1980년대 이봉걸, 이준희와 경쟁하며 백두장사 18회, 천하장사 10회, 한라장사 7회로 대한민국 씨름판의 황제로 명성을 떨치기도 하여 당시 '모래판의 황제'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다. 그리고 1991년 3월 25일 춘천 백두장사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게 됐다.

이후 이만기 협회장은 씨름 선수 생활 마치고 인제대학교 씨름단 감독, 씨름 해설위원을 거쳐 2004년 인제대학교 사회체육학과(2015년 現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로 임용이 되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배드민턴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다. 당시 우연히 훈련 때문에 후배들과 함께 성지여고(창원시 소재)에 갔다가 라켓 처음 잡았다. 처음에 쉽게 생각하고 코트에 들어섰다. 씨름도 마찬가지인데 배드민턴을 치다보니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리의 움직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씨름에 접목했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움직이는 스텝을 씨름에 응용한 거다. 그런데 문제는 배드민턴을 많이 하니깐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체중을 유지하고 늘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배드민턴을 그만하게 됐다. 그리고 은퇴하고 나서 생활체육으로 씨름을 평생 못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배드민턴을 옛날에 해본 기억이 있고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아마 1992년 정도다. 실력은 전국 A 조이긴 한데 이제 나이 먹어서 움직임이 옛날 같지는 않다. 나이가 드니 다리도 안움직인다. 대회에 안 나가도 전국 A 조면 계속 A조 아닌가···"(웃음)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에 등록된 동호인 수는 약 400여 개 클럽에 3만 7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70% 정도의 동호인들은 각 시·도·군 등에서 학교 시설물을 이용하고 있으며 공공시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경남 협회에 등록된 클럽과 동호인 수를 놓고 본다면 많은 이가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어 타 시·도 못지않게 활성화가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조금은 이상한 점도 발견된다. 즉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공공시설물이 타 시·도에 비하여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는 김해시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김해시 전체 인구는 55만 758명으로 집계됐다. 

"생활 체육은 국민이 알아서 건강을 위하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종목을 선택해 즐기고 있다. 그렇게 생활체육은 발전해 왔다. 정부가 하라고 해서 한 게 아니다. 그래서 경남뿐만 아니라 각 시·도·군 등에 생활체육 센터인 공공시설물이 많이 건립되어야 한다. 전국에 생활체육 시설물이 10%로도 안 된다고 본다. 김해시만 봐도 인구가 대략 55만 정도인데 공공시설물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각 종목 스포츠 그리고 레저스포츠까지 포함하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상당히 많다. 그래서 각 지방단체 또는 중앙 정부가 나서서 공공시설물을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국민의 생활과 건강을 위한다면 정책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전부 끌어안고 가기에는 벅차기에 중앙 정부 측에서도 관심을 두고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만기 협회장은 경남 연합회장을 거쳐 곧바로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1년이란 기간을 보냈다. 엘리트 출신에 생활체육을 함께 거쳐왔기에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것은 '기정사실'(旣定事實)이다. 경남 배드민턴 발전을 위하여 협회장 자리에 앉은 이만기 협회장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표현한다. 기대 반 우려 반 등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 단체도 느끼고 풀어야 할 숙제를 배드민턴 역시 실타래를 풀고 재도약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해를 돌아본다면 아직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융합이 잘 안 되는 점을 발견했다.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서로 화합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고 현재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경남 협회는 엘리트 육성 쪽으로 조금은 더 치중할 생각이다. 생활체육은 평상시대로 움직일 거다. 특히 시설물 사용료의 경우 동호인들의 부담이 많기에 이 또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게다가 경남은 엘리트 쪽에 팀 보유하기가 쉽지가 않다. 여자 실업팀도 없어졌다. 경남은 초·중·고교에 선수들이 있지만, 대학의 경우 약한 면이 있다. 더욱이 실업팀은 없거나 약하다. 그래서 엘리트 부분은 더 육성하고자 고민하고 치중할 계획이다. 또한, 엘리트의 경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엘리트도 정책적인 부분에서 방향을 조금 바꿔야 한다. 무조건 선수는 선수의 길로 가야 한다는 맹목적인 목표보다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동반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부분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역시 풀어야 할 정책적 과제가 아닌가 싶다."

이만기 협회장은 경상남도 배드민턴이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화합하고 융합되어 서로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배드민턴 아니 스포츠가 가진 매력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분명 엘리트는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엘리트는 시합에 나가고 우승을 목표로 매일 훈련을 한다. 동호인들은 건강을 위하여 매일 클럽을 방문하여 셔틀콕을 친다. '성적이냐 건강이냐'란 이분법적 논리로 구분하기에는 모호한 점이 분명히 있다. 

"배드민턴은 좋은 스포츠다. 생활체육은 건강을 지키려고 하는 게 목적이다. 간혹 이러한 목적에 벗어나는 행동, 언어 등이 목격될 때 안타깝다. 스포츠는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는 룰이 있다. 그래서 운동은 예절부터 가르치는 거다. 이기주의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게다가 동호인 중에 무조건 실력에만 매달리고 급수에 매달리는 분들이 있다. 생활체육은 평생 하는 거다. 엘리트는 실력을 키워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엘리트는 성적이 위주고 생활체육은 건강이 위주다. 그걸 잘 구분하고 생각했으면 한다. 특히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보면 마치 '성적과 건강' 두 가지를 다 해내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건 욕심이다. 승급과 등급이 아니라 꾸준하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했으면 한다. 건강이 목적이다.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무리하지 않고 배드민턴을 즐겼으면 한다."

이만기 협회장은 인터뷰 말미 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스포츠가 우리 미래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 국민이 스포츠를 통해 배드민턴을 통해서도 국민이 건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다. OECD 국가 중에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 접근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인은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인지, 국민의 보건환경 상태가 좋아진 것인지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국민이 날로 건강해져서 고령화 사회에 빠른 접근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원인 분석이나 연구를 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제가 볼 때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부분을 놓고 본다면 스포츠가 한 10~20% 정도 차지했다고 본다. 그래서 스포츠가 조금 더 안전하고 국민한테도 좋은 시설과 좋은 환경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창희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대행(사무차장)
"2017년 1월 1일부터 경남 배드민턴협회의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됐다. 솔직히 업무가 이렇게 많았나 할 정도로 상당한 업무량을 느꼈다. 엘리트는 주중에 대회나 행사가 있다. 연합회 시절 한 대회가 끝나고 나면 다음 대회까지 여유가 있어 행정적인 모든 정산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통합되고 나서부터는 생활체육 쪽 행사(대회 등)가 끝나면 다음 대회까지 여유가 있음에도 바로 엘리트 쪽의 행사(대회 등)가 있다. 그래서 하나의 대회를 끝내면 최종 업무 마감을 끝내기에 시간이 부족한 걸 느꼈다. 솔직히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게 맞다. 인원대비 업무가 많다."

하창희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대행(사무차장)
하창희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대행(사무차장)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통폐합 이후 연합회 시절보다 업무량이 세배 이상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하 사무국장 대행 말에 따르면 생활체육 분야의 행정적 서류가 하나라면 엘리트 분야의 서류는 세배가 더 많다. 게다가 그간 생활체육 분야의 행정적 서류가 일률적이지 않아 지난 한 해 새롭게 모든 양식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특히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일신상(一身上)의 이유로 사무국장이 그만두는 바람에 부득이 사무차장 자리임에도 사무국장 업무까지 대행해야 했다.  

"작년에는 행정적 서류를 새롭게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무국장 대행을 하고 있는데 10월부터 12월까지 정신없이 보냈다. 게다가 체육회(김해시)에 10년간 근무를 해서 행정적인 문서나 서류 등은 과거부터 해왔기에 자신 있었지만, 행사나 대회에 대한 실무적인 일을 해본 적이 거의 없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간 노력을 통해 거의 모든 서류를 새롭게 양식을 만들었기에 올해부터는 조금은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작년보다 더 나은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것이다. 아마 다음 집행부는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웃음)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현 이만기 협회장이 생활체육 배드민턴 연합회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통폐합되고 나서도 사무국 일을 그대로 맡아 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하 사무국장 대행은 김해시 생활체육회에서 사무국장으로 근무를 했다. 당시 이만기 협회장도 김해시 생활체육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만기 협회장은 생활체육의 불투명한 행정적 업무를 투명하게 바꾸고자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해시 생활체육회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했는데 사무국장으로 6년 정도 근무했다. 이만기 협회장도 당시 김해시 생활체육회장을 맡고 있었기에 그렇게 인연이 되었다. 2016년도에 이만기 협회장이 연합회장 취임할 때 같이 일을 하게 됐다. 당시 이만기 협회장은 제일 먼저 바꿔야 하는 게 실질적인 행정 업무가 주먹구구식으로 해오던 연합회 업무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 엘리트 분야는 문서가 정확한데 생활체육 분야는 미흡한 게 많았다. 그래서 이만기 협회장이 생활체육 배드민턴 쪽에도 행정적인 서류나 규정 등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전문성을 갖추고자 부탁을 하셨고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배드민턴과의 인연은 대략 10년 전이다. 김해시 생활체육회 근무할 당시 후배 직원이 31점 스코어 내기에서 3점만 내면 어떠한 소원이든지 다 들어준다고 했고 만약 3점을 내지 못하면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해서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라켓을 들고 코트에 들어선 하 사무국장 대행은 2점밖에 내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드민턴에 입문했다. 처음 라켓을 잡고 기본기를 배울 때는 참으로 지루했다고 토로한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계속해서 배드민턴을 하다 보니 서서히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루하루 실력을 쌓아 대회에도 출전하여 우승도 맛보았다. 

"배드민턴은 대략 9~10년 정도 됐다. 당시 31점 스코어 내기에서 '3점만 내면 해달라는 거 다 해주겠다'라고 했다. 저도 체육과 출신이고 기본적인 운동 능력이 좋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3점 못 내겠냐는 생각으로 가볍게 했다. 하지만 2점밖에 못 냈다. 그래서 입문했다. 어릴 때 육상을 했다. 대학 때나 사회에 나와서는 야구와 배구 그리고 수영을 했었다. 배드민턴 기본기를 배울 때는 지루했다. 다른 운동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고 수영은 출근 전에 몸풀기 식으로 했는데 배드민턴은 매일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대회에 나가다 보니 우승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저를 배드민턴에 입문시키 후배는 제가 클럽에 가입한 지 두 달 만에 고향(삼천포)으로 가버리고 저만 홀로 남아 지금까지 하고 있다."(웃음)

직장 후배의 꼬임(?) 아닌 꼬임에 넘어가 배드민턴에 입문한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또 다른 배드민턴 매력에 빠졌다. 배드민턴을 접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건강도 더욱 좋아진 것은 당연하지만, 우연히 엘리트 시합에 참여하면서 다른 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016년 가을 '밀양 원천 요넥스 코리아주니어 국제배드민턴대회'에서 선심을 보게 됐다. 엘리트 경기는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엘리트 대회를 관중석에서도 본 적이 거의 없다. 엘리트 경기가 지방에서 열리지 않기에 거의 볼 일이 없었다. 당시 직접 보니깐 그것도 라인저지로 경험해보니 상당히 느낌이 묘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란 생각도 했었다. 그 경기를 보고 나서 시야가 넓어지고 눈도 높아지고 많이 배웠다. 아직 미혼인데 제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으면 배드민턴을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매력에 빠졌다. 현재 친조카가 초등학교 1학년이다. 여자아이인데 체력이 너무 좋다. 운동하는 거 좋아한다. 제가 시간만 나면 배드민턴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고 배드민턴 선수로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회에서 직접 본 주니어 안세영 선수처럼 키우고 싶을 정도다. 처음으로 느낀 신세계였다."(웃음)

이만기 협회장 곁에서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하창희 사무국장 대행은 지난 한 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만큼 노력했기에 올해는 조금은 여유 있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 사무국장 대행은 스스로가 느낀 협회 업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바로 통합되고 난 후부터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의 업무가 세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일을 할 수 있는 행정직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한 사람이 일당백의 능력으로 사무국 업무를 처리하기에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체육회가 나서서 이 부분을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사무차장의 경우 급여가 집행되지 않는 비상근직이다. 사무국장 곁에서 업무를 보조하는 자리다. 현재 사무국장이 공석이기에 대행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업무가 배로 늘어났다. 경남 배드민턴협회로 재 출범하다 보니 업무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행정업무를 진행할 직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대한 쪽이나 체육회 쪽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행정직 직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조금 더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각 시·도·군 협회가 운영하는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경우 각 시·도·군 체육회에는 사무국장 인건비가 있다. 각 시·도·군 스포츠 협회의 경우 예산이 없다. 이제는 각 시·도·군 협회도 공공기관이다. 그래서 각 시·도·군 협회에 똑같이 예산을 편성했으면 한다. 또한, 협회의 사무국 운영비인 사무실 고정비에 대해 지원이 어느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협회장이 바뀔 때 마다 사무실을 옮기지 않고 늘 같은 자리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철새처럼 협회 사무실이 이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황긍일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경남지역의 배드민턴 환경이 열악하다. 시설물이 부족하다. 각 시·군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는데 시설이 낙후되어 있다. 게다가 시설물 이용료의 경우 높게 책정되어 있어 월 이용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용구장이 있으면 좋겠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준다 하면서도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

황긍일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황긍일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황긍일 부회장은 창원시 생활체육 배드민턴연합회장을 4년간 역임했다. 창원시와 마산시가 통합되면서 생활체육 통합배드민턴연합회장직도 2년간 역임했다. 그리고 2년 전에 경상남도 생활체육 배드민턴연합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현재까지 연임하고 있다. 이에 황 부회장은 경상남도 배드민턴 환경에 대해 어려움을 단호하게 전했다. 특히 배드민턴 전용구장 건립에 대한 이야기는 늘 선거철이면 나오는 공약이었지만, 공수표였다. 그러다 보니 다른 시·도에 비해 낙후된 환경을 비롯하여 조금은 비싼 시설물 이용료를 내면서 경남도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배드민턴을 하는 것이다. 

황 부회장 말에 따르면 경상남도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즐기는 클럽 시설물의 경우 코트가 상당히 작다. 대략 4~5개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운동하러 온 동호인들이 기다리다가 시간 때문에 셔틀콕 한 번 쳐보지 못하고 되돌아 가는 상황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는 배드민턴을 즐기려고 체육관에 왔지만, 코트에 들어서고 싶은 동호인들은 많은데 코트 면이 적기에 한 게임도 못 하고 돌아가기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니깐 배드민턴에 대한 흥미를 서서히 잃어버린다는 의미다. 학교 시설물 개선, 시설물 사용료 그리고 전용체육관 등 이러한 부분에 대해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는 인지하고 있기에 해결해야 할 사업 중에 하나다. 

"솔직히 경상남도는 자생력이 충분히 갖추고 있다. 전용체육관 건립은 예산을 편성할 수 있음에도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시설물 이용이나 대관료가 부담스럽다. 그러다 보니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 과거에는 상당히 많은 동호인이 있었지만, 서서히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연령층 역시 고령화되고 있다. 과거 3~40대가 배드민턴을 시작했기에 그 동호인들이 현재 고령화로 접어들기 시작한 거다. 또한, 점점 스포츠가 활성화되다 보니 다른 스포츠로 이동하는 것도 한 몫 거들고 있어 배드민턴을 즐기려는 동호인이 늘어나지 않는 요인 중에 하나란 생각이다." 

황긍일 부회장은 2001년경에 사업을 하다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40대 초반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지인 중에 배드민턴을 하기에 시작했다. 당시 클럽에서 레슨을 받으면 현재처럼 개인 레슨이 아닌 단체 레슨이었다. 게다가 황 부회장은 이미 테니스를 오랜 기간 해왔기에 배드민턴을 하면서 테니스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하여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한다. 승급에 욕심 없이 그저 건강을 위해 취미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가 정한 규정과 지침이 있다. 동호인들이 잘 따라와 주었으면 한다. 또 경남 협회가 주관하는 대회가 있다. 일부 시·군들의 경우 조금 엇박자로 움직이는데 도 협회 업무에 협조를 잘 해주었으면 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중심으로 각 시·도 그리고 각 시·군 협회 등이 잘 맞물려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신경 써서 활동한다면 타 종목 스포츠보다 월등히 앞서 나가는 스포츠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대회가 개최되면 많이 출전해주었으면 한다. 보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앞으로 이만기 협회장 곁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각 시·군 협회장과도 유대관계를 잘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징검다리 역할로 경상남도 배드민턴협회 발전을 위해 더욱 잘할 생각이다."

이익형 기자  사진 류환 기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더페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