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과 꾸준히 좋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온 소는 고집 세고 어리석은 측면도 있지만, 풍요·부·길조·자애·여유 등으로 평가되기에 상징적인 동물.

'소띠민턴사랑61'. 동년배 만남 통하여 넓은 교류·소통 창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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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작가의 수많은 작품 중에 '천국의 신화'란 만화가 있다. 이 작품은 한민족의 아버지인 단군왕검의 이야기를 대서사로 묶어 1997년 첫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천국의 신화'는 고조선 건국 신화와 중국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현세 작가의 '천국의 신화'를 서두에 밝히는 이유는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모임 중의 하나인 '소띠민턴사랑61'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소띠민턴사랑61'을 소개하기 전에 잠시 '천국의 신화'를 다시 소개하자면 현재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3부 '개벽'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3부 '개벽'은 견우와 직녀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며 가루치·별마로·두대발·직녀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B·C 2370년 신시배달 제17대 환웅 혁다세(赫多世) 시대. 인간의 도와 사후세계만을 쫓는 천국은 1500년간의 긴 영화 끝에 서 있었지만, 변방이 크고 작은 나라들은 나날이 강성해지고 있었다. 

혁다세 환웅에게는 어린 딸 공주(5세)가 있었다. 공주의 이름은 직녀다. 어느 날 환웅 혁다세에게 복수를 꿈꾸던 요괴 백사귀가 궁궐에 침입하고 공주 직녀를 납치하며 복수를 행한다. 하지만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백사귀는 벼락을 맞는다. 벼락에 맞은 백사귀는 죽음을 앞두고 누구도 들어올 수 없고 누구도 나갈 수 없는 영원한 똬리 늪의 저주를 직녀에게 걸게 된다. 

그리고 직녀는 한 동물무리를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다. 직녀가 만난 동물 무리는 아직 인간의 손에 길들지 않은 야생의 소였다. 직녀는 야생 소 무리와 생활하면서 소의 젖을 먹으며 성장했다. 환웅 혁다세는 무술 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가루치와 두대발을 잃어버린 공주를 구해오도록 어명을 내린다. 

그렇게 가루치와 두대발은 공주 직녀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직녀는 야생 그 자체로 성장해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 붙들려 온 공주 직녀는 궁으로 돌아왔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오히려 야생 소들을 그리워한다. 어느 날 야생 소들의 우두머리 소가 인간의 모습으로 직녀를 구하러 오게 되고 가루치와 두대발과 싸움을 하다가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되는데 직녀가 이를 막아선다. 그러나 야생 소의 우두머리는 직녀의 막음에도 죽음을 맞이한다. 

세월이 흘러 일성국 태음곡에 야생 소들의 습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다. 이에 가루치와 두대발은 야생 소들을 소탕하고자 태음곡으로 가게 되고 이곳에서 야생 소들과 맞닥트리게 된다. 허나 야생으로 돌아간 직녀는 이미 야생 소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야생 소들과의 전투 과정에서 우연히 야생 소들의 안식처를 발견하게 되어 가루치와 두대발의 일행은 야생 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가루치 일행은 야생 소들에게 풀도 주고 새끼를 낳을 때 도움을 주면서 서서히 가족과 같은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가루치는 야생 소들의 온순함을 발견하고 탄력 좋은 나무를 불에 구워 소의 가장 연약한 코에 꿰게 된다. 바로 소의 코청을 꿰뚫고 거기에 끼는 고리 모양의 나무인 '코뚜레'다. 이 '코뚜레'로 인해 야생 소는 인간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소(牛)는 소과에 딸린 포유동물로 오랜 옛날부터 가축으로 길렀다. 몸은 크고 다리는 몸에 비해서 짧다. 소는 초식 동물로 풀을 먹고 살며 성격이 온순하다. 민속 문학에 형상화된 소의 성격은 어리석음·충직함·의로움·성실함·용맹함 등으로 나타나며 가족경제에서는 최고의 자산적 가치를 지닌 존재다. 소의 충성심이나 근면성, 끈기, 인내심 등은 모든 가축 중에 으뜸이다. 또한, 새끼를 낳아 주인의 재산을 늘려주고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남겨주기에 인간에게 참으로 은혜로은 동물이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소의 중요성과 의미는 변화해 왔지만, 우리 민족과 꾸준히 좋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온 소는 고집 세고 어리석은 측면도 있지만, 풍요·부·길조·자애·여유 등으로 평가되기에 상징적인 동물이다. 

이렇게 커다란 상징을 내재한 '소'를 매개체로 뜻을 모아 모임을 만들고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즐기는 이들은 '소띠민턴사랑61'이다. 1961년 '소'의 해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였을 뿐이다. '소띠민턴사랑61'의 모임이 시작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지난 5월 1일 '민턴사랑61' 명칭을 공모해 확정했다. 같은 달 20일부터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1일 '민턴사랑61'을 정식으로 창단했다. 공식 창단 후 7월 19일에 첫 전국 모임을 경기도 안산에서 개최하고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두 번째 전국 모임은 지난 9월 2일 경북 포항에서 개최했으며 약 80여 명이 참석해 놀라운 참여율을 보여줬다. 9월 12일 기준 정식 회원은 91명이다. 

백지홍 공동리더는 "영원한 청춘으로 살고자 하나 자연스럽게 점차 클럽에서 밀려나고 설 자리가 좁아짐에 따라 항상 젊음을 추구하며 나 자신과 가정의 건강한 생활 및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같은 동년배끼리 만남을 통하여 넓은 교류와 소통의 창구로 활용해 보고자 본 띠 모임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라고 '민턴사랑61'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모임의 명칭은 처음 기획할 당시 '소띠 배드민턴 달인들'로 가칭하고 공동 리더들의 회의, 회원들의 공모를 통하여 현재 '민턴사랑61'로 확정했다. 공식적으로 다듬어진 모임이기에 확실한 규칙도 정했다. '민턴사랑61'의 규칙을 살펴보면 우선 목적의 경우 화합과 참여를 기본 바탕으로 하며 순수 61소띠들의 건강 증진과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 정회원 규모는 100명이다. 매년 1월에 활동이 미비한 회원은 정리된다. 정식 회원은 1년에 정모 1회 이상 참석자만 인정하기로 했다. 

'소띠민턴사랑61'은 1차 회원을 100명으로 정했다. 이에 백지홍 공동리더는 "전국 모임이 우리에게는 처음으로 실행하는 관계로 정모 계획 및 행사, 진행 등의 사소한 오류와 혼선을 줄이고 점차 실수나 오류 등을 개선하기 위해 타 띠 모임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통하여 성장하려는 차원이다. 현재 100명이 1차 목표이다. 차후 300명까지 융합할 기획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리더 1명(박승규)을 비롯해 공동리더 10명(백지홍·강성규·최경애·김정애·이희자·윤경선·김윤근)으로 운영진을 구성했다. 공동리더는 회원 5명 이상인 각 지역 1명, 회원 10명 이상인 각 지역 2명으로 정했다. 리더와 공동 리더의 선정은 5인 이상 추천 시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 자격 상실은 본인 결정 및 리더와 공동리더 회의 후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모임의 경우 정모는 매 홀수 달에 1회로 정하고 번개는 회원 필요로 진행할 수 있다. 모임의 초대는 추천자 의견과 리더 및 공동리더 협의 후에 가입을 결정한다. 탈퇴는 자율이다. 하지만 강퇴(강제로 제외되거나 쫓겨남)는 공동리더 회의 결정 후에 2/3 이상의 찬성으로 성립하기로 했다. 

'민턴사랑61'의 리더는 모임의 대표성을 상징하기에 대외적인 활동과 외치(교제·交際, 교섭·交涉)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공동리더는 내치(內治)를 중심으로 정모를 할 때 해당 지역의 필요한 제반 준비와 홍보, 참가 독려활동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민턴사랑61'의 강퇴 기준은 엄격하고 상세하게 구별했다. 이성간 성희롱 및 추태 행위 회원, 지나친 비판이나 비아냥 등 불협화음 유발회원, 심한 19금 대화·글·사진·동영상 등 상식적으로 도를 넘는 불쾌한 내용 유포회원,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 유포회원, 참석 없이 1년 동안 발만 담그는 회원, 모임을 경시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회원, 타 밴드에 속하고 본 밴드를 정찰하며 회원을 섭외하여 타 밴드로 가입을 유혹하는 회원, 타 밴드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본 밴드에서 사실 확인이 인지된 회원, 밴드 내 별개 소규모 조직 형성회원, 정치적·종교적·상업적 등으로 이용하는 회원 등으로 7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민턴사랑61'은 1961년 소의 해에 태어난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다. 즉 주민등록번호에 적힌 1961년생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융통성도 발휘했다. 백지홍 공동리더는 "호적에 의한 생년월일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다. 양심에 따른 '61년 소띠이면 다 가능하다. 옛날에는 호적상 불합리한 사항이 많아 배려 차원이다."라고 전했다. 이 답변을 풀이하자면 당시 과거에는 가정 형편상이나 태어났는데 병으로 인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나 조부모가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읍·면 등 작은 마을의 경우 동네 이장이 도맡아서 출생을 신고하는 경우도 있어 늦게 신고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것을 갖춘 '민턴사랑61'은 전국 정모를 두 번 진행했다.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도 생겨서 운영진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백지홍 공동리더는 "순수 소들의 모임이지만, 연락 없이 지인을 모시고 오시는 회원들, 미가입 회원들이 활성화가 잘 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정모에 갑작스럽게 참여하여 (운영진들)당황하게 하는 재미진 상황이 연출됐다. 물론 참석 후에 바로 가입하는 회원이 상당수였다."고 귀띔했다. 

배드민턴 클럽이 아닌 순수한 모임으로 뜻을 함께하여 첫발을 내디딘 '민턴사랑61'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순수의 노력이 더욱 가미(加味)된다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백지홍 공동리더는 "회원분들이 초심을 지켜서 꾸준함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발만 담그지 말고 참여를 기본 바탕으로 서로의 배려와 화합하면서 솔선수범하며 타의 모범을 보이는 소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라고 '민턴사랑61' 회원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61 소띠'만의 고유한 특색으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며 투명과 공평을 바탕으로 모든 동호인의 모범이 되고 우리만의 레전드 브랜드를 만들었으면 한다. 전국에서 많이 참여하는데 미지의 지역인 제주도 역시 품고 싶다."며 '소띠민턴사랑61'의 포부를 밝혔다. 

이익형 기자  사진제공 '민턴사랑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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